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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숙제가 아니라 돈 되는 사업…도전 나선 정유화학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플라스틱·비닐 등을 생산하며 그동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던 석유화학사들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위해 마지못해 하던 숙제가 아니라 효과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친환경 경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SK에너지는 원유 정제 장비인 열교환기 세척 작업을 사람 대신 장비가 자동으로 세척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작업 시간과 사고 위험이 줄어들었지만, 무엇보다 하루 900톤씩 사용하던 세척용수를 400톤 이상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런 친환경적 공정 개선뿐만 아니라 폐 플라스틱 재활용,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 수처리 기술 등 작으면서도 구체적인 '핀포인트'를 찾아 친환경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공모전을 주관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에너지·화학 산업을 통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한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시장 우선이 아닌 '환경'을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효성티앤씨가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효성 제공) © 뉴스1

총수가 직접 나서 그룹 차원의 변화를 주문한 정유사도 있다. GS칼텍스를 보유한 GS그룹의 허태수 회장은 지난 17일 GS임원포럼에서 "앞으로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내부 역량을 이런 외부의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허 회장의 선언처럼 GS칼텍스는 환경을 악화시켰던 기존의 석유사업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여수공장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 전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GS칼텍스는 LNG가 동일한 열량의 LSFO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화학사도 이런 '친환경' 흐름을 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속가능성을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LG화학의 신년사에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5월에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한 '뉴 비전'을 선포하며 이산화탄소 저감, 바이오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등의 추진에 나섰다.

효성그룹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그린경영 비전 2030'을 선포하며 전사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해 가방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전 사업부문에서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고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페트병을 수거해 신발·옷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렇게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친환경 경영'이 확산하는 이유는 효율성만 생각했던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시대가 돼서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선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건 수익 확대와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돈 버는 데만 집중한다면 투자를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투자 결정시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환경이라는 가치가 단순히 몇몇 기업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지난 18일 미국의 화학사 다우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2035년까지 시판하는 모든 패키징 재품을 100%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바스프도 환경오염 물질인 스티로폼이 적게 들어가는 친환경 단열재를 개발해 한국에서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환경 비즈니스'가 막 시작한 단계인 만큼 앞으로의 사업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그동안 친환경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위해 하던 숙제 같은 개념이었지만 이젠 수익을 내는 또다른 방법이 됐다"며 "환경오염이 심해질 수록 이런 방향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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