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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플라스틱 시대에 우리 바다를 사랑하는 방법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뉴스1


(세종=뉴스1)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 인류의 역사는 석기, 청동기, 철기와 같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도구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훗날 어떻게 기록될까? 아마도 플라스틱기(Plastic Age)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다.

미국 제니퍼 브랜든 박사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연안의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1945년 이후 플라스틱 퇴적물의 양이 15년마다 약 2배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지난 70여 년 동안의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증가량과 거의 일치하며, 방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무려 800만 톤에 달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의 무게가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의 무게와 맞먹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예측도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약 7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생태계 파괴 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폐어구 등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유령어업(ghost fishing)으로 인해 우리나라 연간어획량의 10%에 해당하는 38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폐어망으로 인한 기관 고장 등 각종 해양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mm 미만의 크기로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에게도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해양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발생부터 수거, 처리에 이르는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5월31일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는 올해를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해양폐기물관리법' 제정을 비롯한 종합적·체계적 관리기반을 구축해 해양플라스틱을 2018년 대비 2022년까지 30%, 2030년까지 50%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해양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 육지의 4배가 넘는 관할 해역 면적과 1만5000km에 이르는 해안선 길이, 바다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특성 때문에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전후로 개최되는 '국제 연안정화의 날'은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의 참여를 호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연안정화의 날은 1986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지금은 100여 개 국가에서 약 50만명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으며,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9월 20일 전남 진도의 가계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제19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에서는 기념식 이후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연안정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주한 외국 공관에서도 정화활동에 참여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군산 선유도에서 정화활동을 할 때 보았던 수많은 생활쓰레기와 방파제에 끼여 있던 폐어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옥죄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이번 연안정화의 날을 계기로 해양정화 활동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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